영란은행, 기준금리 3.75% 동결…인상 주장 3명으로 늘어
핵심 요약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으나 인상 주장 위원이 3명으로 늘었다. 중동 정세 불안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내년 물가상승률이 4.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란은행(BOE)이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75%로 동결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금리 인상을 지지한 위원은 지난달 2명에서 이달 1명 더 늘어 긴축 기조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영란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미미하다고 밝혔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아직 2차 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는 증거는 거의 없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반면 영국 국내 여건은 물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영란은행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경제 전망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 2.6%에서 연말 3.2%까지 높아졌다가 내년에 목표치인 2%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천연가스 가격이 현재보다 60%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2분기 물가상승률이 4.5%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은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2026~2027년 영국 경제가 약 1% 성장하는 데 그친 뒤 2028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일리 총재는 “만약 더 광범위한 물가 인상 징후가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해, 중동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