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민간인 희생자 76년 만에 다섯 번째 위령제
핵심 요약
영동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76년 만에 다섯 번째로 열렸다. 유족과 군민 100여 명이 참석해 진혼무와 전통 제례로 넋을 기렸다. 영동군이 지원 조례를 제정해 위령제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한국전쟁 당시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충북 영동 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제76주기 합동위령제가 18일 영동문화원에서 열렸다. 2009년 첫 위령제 이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올해 겨우 다섯 번째를 맞았으며, 유족과 군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76년의 한을 달랬다.
위령제는 조희열 씨의 진혼무로 시작됐으며, 임두환 영동유족회장이 초헌관, 정영철 영동군수가 아헌관, 김오봉 영동군의회 의장이 종헌관을 맡아 전통 제례를 올렸다. 지난해 제4회 위령제에 이어 올해는 중단 없이 제5회를 치르게 됐으며, 영동군이 최근 지원 조례를 제정해 군비 지원으로 유족회가 직접 주관할 수 있게 됐다.
영동군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원에 가입한 민간인 500여 명이 인민군 동조 우려를 이유로 집단 학살당했다. 학살 명령은 이승만 정부의 치안국과 경찰서, 방첩대 등을 통해 내려졌으며, 육군특무부대와 영동경찰서 소속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추도사에서 "국가의 보호 대신 감시와 차별로 한 많은 세월을 버텨온 유족에게 깊이 위로한다"며 "희생자 명예 회복과 유족 아픔 치유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두환 회장은 "더는 위령제가 끊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