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덮친 극한 더위, 냉수마저 데웠다
핵심 요약
창원·부산·대구에서 냉수를 틀어도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는 경험담이 잇따랐다. 설거지와 샤워, 빨래뿐 아니라 음식 조리와 수영장 이용에서도 불편이 나타났다. 북창원은 41도를 기록했고 대구·경북 곳곳도 3일 낮 최고기온이 41도를 넘어섰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영남권 곳곳에서 수도꼭지를 냉수 방향으로 돌려도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이 나온다는 경험담이 잇따랐다. 창원과 부산, 대구 주민들은 설거지와 세수, 샤워를 할 때 냉수가 나오지 않아 온수를 잘못 튼 줄 알고 수도꼭지의 방향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역이 다른 이용자들에게서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면서 극단적인 더위가 일상에 미친 불편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창원에서는 지난 2일 설거지 도중 가장 차가운 쪽으로 수도꼭지를 돌렸는데도 따뜻한 물이 계속 나왔다는 글이 게시됐다. 수영장 물이 뜨겁다며 직원에게 항의하는 이용자들이 있었다는 사례도 나왔다. 부산 주민들은 냉수 세수와 샤워가 어려웠고, 비빔면을 헹굴 찬물이 없어 정수기 냉수를 사용하거나 수건을 빨고도 따뜻한 물로 세탁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대구에서도 아파트 수도에서 미온수만 나온다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새벽에는 처음 수십 초 동안 뜨거운 물이 흐른 뒤에야 시원해졌다는 경험과 함께 중구와 수성구에서도 같은 현상을 겪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보일러를 켜지 않았는데도 온수처럼 느껴졌다는 주민도 있었으며, 지난해까지 곧바로 차가운 운문댐 물이 나왔던 것과 올해 상황이 다르다는 비교도 제기됐다.
영남권의 수돗물 경험담은 이 지역에서 관측된 이례적인 고온과 맞물렸다. 지난 2일 창원 북창원 관측소의 낮 최고기온은 41도로, 양산에 이어 전국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7일의 종전 최고기온 37.7도보다 3.3도 높다. 경남권에는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고, 3일에도 대구·경북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41도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