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장애급여 수급 늘며 복지 지출 확대…개혁 난항
핵심 요약
영국의 질병·장애 복지급여 수급자는 약 700만명이며 관련 지출은 올해 1000억파운드를 넘을 전망이다. 근로연령층 수급자와 정신질환 관련 청구가 크게 늘었지만, 급여가 취업 중단을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정부는 복지 개혁과 취업 지원을 추진하나 재정 부담과 취약계층 보호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에서 질병·장애 관련 복지급여를 받는 사람이 약 700만명에 이르고, 의료비를 뺀 관련 지출은 올해 1000억파운드(약 176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근로연령층 수급자는 2019년 290만명에서 470만명으로 6년 사이 60% 넘게 늘었다. 급여 지출은 최근 4년간 약 25% 증가했으며, 정부는 4년 뒤 연간 1300억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독립수당(PIP)은 질병이나 장애로 일상생활과 이동에 추가 비용이 드는 사람을 지원한다. 소득이나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지만 진단만으로 지급되지는 않으며, 노동연금부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한다. 하루 평균 신규 수급자는 약 1000명이다. 2017~2025년 암 관련 청구가 약 2배 늘어난 동안 우울증·불안·ADHD 등 정신질환 관련 청구는 4배로 증가했다. 정신건강 문제의 일상생활 영향은 신체장애보다 판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급여 의존에는 지역의 고용 여건과 빈곤도 맞물려 있다. 제조업과 항만산업 쇠퇴로 실업을 겪은 리버풀의 빈곤지역 월튼에서는 가구 약 절반이 복지급여를 받고, 근로연령 주민 5명 중 1명가량이 PIP를 받는다. 영국에는 학교에 다니거나 일·직업훈련을 하지 않는 청년이 약 100만명 있다. 신규 PIP 수급자 중 취업자는 약 40%지만 2년 뒤에는 25%로 낮아진다. 이 수치만으로 급여가 취업 중단을 일으켰다고 볼 수는 없다.
수급 급증과 재정 부담을 둘러싼 개혁은 취약계층 보호와 지출 억제 사이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앤디 버넘 총리는 복지 개혁을 약속하면서도 일률적 삭감에는 반대하며, 이달 말 첫 예산안에서 증세가 거론된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초 약 4.5%에서 최근 5.5%로 올라 G7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출 감축과 취업 지원을 추진하지만, 현장에서는 치료 대기와 일자리 부족, 재취업 지원의 한계가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