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업장들, 스마트안경 촬영 논란에 착용 제동
핵심 요약
영국의 식당·펍·극장 등이 녹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안경의 착용 제한에 나섰다. 일상 기록과 시각장애인 지원 효과를 강조하는 이용자와 몰래 촬영을 우려하는 시민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메타의 촬영 표시 장치에도 일부 업장은 기존 촬영 금지 규정을 스마트안경에 적용하고 있다.
영국의 식당과 펍, 극장, 회원제 클럽을 중심으로 녹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안경의 착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700만대 넘게 판매된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안경이 일상 기록과 시각장애인 지원에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 상대가 촬영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우려도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런던 식당 ‘심슨스 인 더 스트랜드’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자 제러미 킹은 녹화 가능한 스마트안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대형 펍 체인 웨더스푼스는 동의 없는 촬영을 금지한 기존 규정을 스마트안경에도 적용한다. 소호하우스와 ATG시어터스도 상황에 따라 착용자에게 안경을 벗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에는 런던 쇼핑몰에서 촬영된 여성이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가 오히려 금전을 요구받은 사례도 확인됐다.
사용자들의 경험은 엇갈린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한 이용자는 AI보다 내장 카메라를 주된 구입 이유로 꼽으며 산책과 자전거 이동 중 일상을 기록한다. 주변에서 카메라를 잘 알아보지 못하지만 정부 청사 행사에서는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케냐의 메타 직원들이 이용자 영상을 열람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에도 외부에서만 촬영해 개인정보 문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선천적 시각장애가 있는 영국 이용자는 스마트안경이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프라이버시 논쟁으로 실제 수혜자들의 사용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걱정했다. 반면 다른 시민은 휴대전화 촬영보다 카메라를 알아채기 어렵다며 카페에서 착용자를 보고 자리를 옮긴 경험을 밝혔다. 메타는 촬영 중 표시등이 켜지고 이를 가리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꺼진다고 설명하지만, 일부 업장은 이 장치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자체 촬영 금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