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러시아군과 직통 대화 복원 모색
핵심 요약
영국이 2022년 가을 이후 끊긴 러시아와의 고위급 군사 소통 복원을 추진한다. 영국해협과 노르웨이해에서 양국 전력의 위험한 근접 상황이 잇따랐다. 영국은 기존 핫라인과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을 활용해 우발적 충돌 위험을 관리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가 2022년 가을 이후 사실상 단절된 러시아와의 고위급 군사 소통을 복원하려 하고 있다. 웨스 스트리팅 신임 국방장관과 리처드 나이턴 참모총장에게 연락 채널 재가동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해에서 양국 전력의 돌발 접촉이 잇따르면서 오해가 대규모 충돌과 인명 피해로 번질 가능성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6월 영국해협에서는 러시아 호위함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가 가까이 접근한 영국인 노부부의 요트를 향해 경고 사격했다. 7월 노르웨이해에서는 러시아 군용기가 영국 해군 기함에 위험할 만큼 근접해 비행하며 주변 해역에 다량의 추적 장비를 투하했다. 북부 해역의 항공모함 HMS 퀸엘리자베스 주변에 음파탐지기가 떨어진 사례와 영국해협 포격 등 공개되지 않은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양국 군 수뇌부의 마지막 통화는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가 흑해 상공의 영국 공군 정찰기를 격추하려 했던 사건 직후인 2022년 9월 이뤄졌다. 당시 토니 라다킨 영국군 참모총장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대화했지만 이후 연락은 이어지지 않았다. 라다킨의 재통화 요청은 러시아 측의 서한으로 거절됐고, 지난해 9월 취임한 나이턴도 게라시모프와의 통화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국방장관 간 대화 역시 2022년 10월 벤 월리스와 세르게이 쇼이구의 통화를 끝으로 중단됐다.
연락을 중개하던 국방무관 체계도 약화됐다. 영국은 2024년 러시아 국방무관을 미등록 군사 정보 장교로 규정해 추방했고 러시아도 상응 조치에 나섰다. 영국 국방부와 러시아 상황실을 연결하는 핫라인은 남아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활용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부는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을 통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러시아와 고위급 군사 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북극에서 영국의 작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접촉 복원의 시급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