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가두는 서울 도심, 폭염·열대야 키웠다
핵심 요약
서울의 불투수면이 25년간 여의도 약 6개 면적만큼 늘며 도심 열기를 키우고 있다. 가로수는 9년간 4.7% 줄었고 폭염 저감 효과가 큰 양버즘나무는 35.2% 감소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폭염이 향후 열흘가량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에서 올해 관측 사상 처음으로 40도가 기록된 가운데, 도심 절반가량을 덮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폭염의 열기를 키우고 있다. 6일 수도권에는 사흘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고 서울 공식 관측소의 낮 최고기온은 37.9도까지 올랐다. 영등포역 앞에서는 시민들이 건물 그림자를 따라 이동하거나 작은 그늘막에 밀집해 신호를 기다렸다.
서울의 불투수면은 2000년 2만8613ha에서 지난해 3만353ha로 확대돼 25년 동안 여의도 약 6개 면적만큼 늘었다.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면은 수분 증발을 통한 냉각 효과가 거의 없고, 낮에 흡수한 열을 밤까지 방출한다. 2016∼2020년 서울의 지표면 온도는 녹지가 많은 경기 가평군보다 평균 3.6도 높았으며 일부 행정동에서는 격차가 5도를 넘었다.
열을 저장한 도로와 건물 표면이 해가 진 뒤에도 식지 않으면서 서울에서는 최저기온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보름째 계속됐다. 반면 열기를 낮출 가로수는 2015년 30만3144그루에서 2024년 28만8877그루로 4.7% 감소했다. 넓은 그늘과 높은 수분 보유력을 지닌 양버즘나무는 35.2% 줄었고, 잎과 그늘이 상대적으로 작은 이팝나무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도시 열기를 줄이려면 도로와 광장처럼 불투수면이 넓은 곳부터 양버즘나무나 느티나무 등 잎이 풍성한 수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무 그늘이 형성되면 아스팔트 표면 온도를 약 20도 낮출 수 있다. 주말 낮 최고기온은 26∼36도로 예상되며,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다음 주 기온이 2∼3도 내려갈 수 있지만 이후 폭염이 다시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의 35도 안팎 더위는 앞으로 열흘가량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