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치료 뒤 폭염 훈련 투입…해병 병사 재발
핵심 요약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치료받은 해병대 병사가 복귀 후 대대훈련에 투입돼 병이 재발했다. 가족 측은 의료진 소견과 열외 요청에도 지휘관이 훈련 참가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해병대는 발병 경위와 환자 관리 및 훈련 참여 과정의 적절성을 조사하고 있다.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부대 소속 A일병이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의료진의 활동 제한 소견을 제출했지만 대대훈련에 투입돼 같은 질환이 재발했다. 가족 측은 훈련 제외 요청 과정에서 중대장이 “엄살 피우지 말라”며 참가를 강요했고, 이후 신장 기능까지 악화돼 투석이 필요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A일병은 지난 7월 2일 오후 3시께 매주 진행되는 체력단련 단체구보에 참가했다. 물을 마시지 못한 채 약 7㎞를 달리던 중 의식을 잃었고 당시 체온은 40.6도였다. 군 병원은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했다. 외부 병원에서 약 12일간 치료받은 A일병은 외부 활동과 훈련을 피하라는 의료진 소견을 받은 뒤 같은 달 17일 부대로 복귀했다.
A일병은 7월 25일 예정된 대대훈련을 앞두고 의료진 소견서를 소대장에게 내면서 다리 통증과 체력 저하를 이유로 열외를 요청했다. 그러나 실제 훈련에 참가했고,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보여 응급차에서 두 차례 쉬고도 일정을 이어갔다. 1차 훈련이 끝난 30일에는 콜라색 소변이 나타났으며, 군 병원 진료에서 횡문근융해증 재발 판정을 받았다.
횡문근융해증은 외상이나 운동 등으로 근육세포가 손상되면서 독성 물질이 혈액에 들어가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질환으로 충분한 휴식이 치료의 핵심이다. 훈련 첫날인 7월 25일 포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졌고 체감온도는 37도에 달했다. A일병은 외부 병원에서 퇴원한 뒤 휴가를 내 통원치료 중이며, 해병대는 발병 경위와 환자 관리, 훈련 참여 과정의 적절성을 조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