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남학생들, 조롱 멈춤 다짐…'알지만 습관' 고백
핵심 요약
영성중학교 역사동아리 '피스메이커스'가 학생 주도로 조롱 멈춤 캠페인을 열었다. 학생들은 OX 퀴즈와 서약문 작성을 통해 혐오 표현의 문제를 체험하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지만 습관이 문제라며, 체험을 통해 말의 무게를 깨달았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성남시 영성중학교 역사동아리 '피스메이커스'가 지난달 학교에서 '조롱 멈춤' 캠페인을 열었다. 학생들은 직접 OX 퀴즈와 서약문 작성 등에 참여하며 혐오 표현과 조롱의 문제를 체험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2학년 남학생은 서약문을 읽고 '이거 진짜 지켜야 되는 거임?'이라며 웃었지만, 결국 이름을 꾹꾹 눌러 적었다.
캠페인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했다. 동아리 2학년 김모 군은 '솔직히 존중하자고 하면 애들 다 도망가서 게임처럼 만들었다'고 말했다. OX 퀴즈에서 '장난이라고 하면 조롱이 아니다'라는 문항에 학생들은 망설임 없이 X를 골랐다. 1학년 박모 군은 '다 아는데, 게임하다 보면 야 이 OO아 같은 말이 그냥 나온다. 오늘 다른 표현으로 바꿔보니 고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서약문은 '재미로라도 남의 아픔을 웃음거리로 삼지 않겠다. 혐오와 조롱의 밈을 따라 하지도, 퍼뜨리지도 않겠다'는 내용으로, 학생들은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적었다. 지도교사는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 앎이 몸에 닿지 않아 조롱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말의 무게를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성중학교 역사동아리 '피스메이커스'는 5·18 민주화 운동과 세월호 참사 등 역사적 아픔이 온라인에서 밈으로 소비되는 현실에 문제 의식을 갖고 평화·존중 교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도교사는 '사회가 병들었다고 진단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이의 손을 잡고 방향을 틀어주는 일은 교육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