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 속 인상 시사…한은 추가 압박 우려
핵심 요약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상 시사로 해석되며 한은에 추가 압박이 예상된다. 금리 인상 시 기업 투자 부담과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당국은 물가 자극을 피하고 취약계층 지원과 금융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위원 12명 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매파적 기류가 감지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인플레이션을 즉시 해결할 수는 없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긴축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달 16일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한미 금리 차를 상단 기준 1.0%포인트로 좁혔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 상황에서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한은은 또다시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은 기업 투자 부담을 키우고, 특히 반도체 수요를 견인한 미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수 부진 속에 영세업체와 자영업자는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한계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1800조 원을 넘는 가계대출도 큰 부담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연 7%대까지 올랐고,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지면서 금리 상승기의 취약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올 상반기 ‘빚투’에 나섰던 주식 투자자들은 증시 조정과 이자 부담의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국의 핵심 과제라고 지적한다. 재정 당국은 물가를 자극할 무리한 돈 풀기를 자제하고, 금리 인상에 취약한 저소득층과 영세사업자에 대한 핀셋형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금융기관 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해 기업·가계 부실이 금융권 전체로 번지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