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에도 시장 긴장…뉴욕증시 급락·장기국채 금리 급등
핵심 요약
연준이 기준금리를 5연속 동결했지만 뉴욕증시는 1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21%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 불안을 키우며 시장의 실망감을 자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금융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뉴욕증시가 1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고 장기국채 금리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치솟았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동결이며,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두 번째 동결 결정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 목표를 웃돈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완화된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며 "연준의 목표는 오직 2% 물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물가 불안이 재점화된 상황에서 연준의 대응 의지에 의구심을 품은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9% 급락한 5만1594.14에 마감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52%, 나스닥지수는 1.74% 각각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국채 매도세가 거세지며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뉴욕증시 마감 직후 5.21%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급등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재개되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74달러로 7.9% 급등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6% 오른 84.46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연준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경우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