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신호 공백에 미 국채 금리 급등
핵심 요약
연준이 금리 경로에 관한 신호를 줄이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5.22%, 10년 만기 금리는 연 4.69%를 기록했다. 시장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과 기업 차입, 가계대출 및 소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관한 메시지를 최소화하는 ‘작은 연준’ 원칙을 이어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중동 전쟁과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물가 상승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도 연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하자 시장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린 흐름이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일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5.2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직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연 5.2%를 넘어선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6%포인트 상승해 연 4.69%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의 상승세는 워시가 취임 후 두 번째로 주재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빨라졌다. 당시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워시는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알리는 신호를 내지 않겠다는 방침과 시장이 자체적으로 긴축하고 있다는 판단을 거듭 강조했다. 워시는 이후 자신의 발언이 단기적인 시장 혼란을 일으킨 점을 실수로 인정했으나, 중앙은행의 시장 영향력을 줄이고 연준을 개혁한다는 원칙은 유지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 기대를 반영해 크게 오른 주식시장과 신용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차입 투자 비용과 대출 금리가 함께 높아지면 AI 기업의 실적과 가계 소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일 연 6.69%로 한 주 전보다 0.03%포인트 올라 1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발 금리 상승이 한국 등 주요국 시장 금리까지 밀어 올릴 경우 주가와 늘어난 가계대출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