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30년 만에 ‘1996년 8월 사건’ 공식 조명
핵심 요약
연세대가 1996년 8월 교내에서 벌어진 사건을 30년 만에 공식 기록하고 조명한다. 전시에는 현장 유인물과 대자보, 유물, 구술 증언, 사진과 영상이 공개된다. 당시 5,848명이 연행되고 462명이 구속됐으며 의경 1명이 숨졌다.
연세대학교가 대규모 공권력 투입과 학생 연행으로 이어진 ‘1996년 8월 연세대 사건’을 발생 30주년에 맞춰 처음으로 공식 기록하고 조명한다. 대학 내 공식 기관이 사건을 전면적으로 다루는 첫 행사로, 연세대 문과대학은 13일부터 9월 12일까지 연세-삼성 학술정보관과 교육과학대학에서 30주년 기념 전시 ‘일어난, 일어나지 않은’을 연다. 개막일인 13일에는 학술대회도 진행한다.
행사에는 문과대학과 기록관, 국학연구원, 인문학연구원, 젠더연구소 등 교내 연구·기록 기관들이 공동 주관으로 참여한다. 전시장에는 당시 현장에서 수집한 유인물과 대자보, 옛 종합관 관련 유물을 비롯해 교수와 직원의 구술 증언 영상, 당시 촬영된 종합관 사진과 영상이 공개된다. 학술대회에서는 학생 자치와 학원 통제 정책, 당시 언론 보도, 온라인 담론의 변화 등을 다룬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이 사건은 범민족대회 개최를 위해 연세대에 모인 대학생들과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교내 주요 건물이 봉쇄되고 진압된 일이다. 당시 학생 등 5,848명이 연행됐고 이 가운데 462명이 구속됐다. 진압 과정에서는 의경 1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현장 자료와 구성원의 증언을 함께 배치해 당시 상황을 여러 기록을 통해 살펴보도록 구성됐다.
사건의 흔적은 학내 공간 변화에도 남아 있다. 불에 타거나 파손됐던 종합관은 대학과 동문이 마련한 기금으로 리모델링돼 현재 교육과학대학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정부 보상금 등을 토대로 인문관인 위당관도 새로 건립됐다. 연세대는 이번 전시와 학술대회를 통해 흩어져 있던 기록과 증언을 객관적으로 수집하고,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대학 공동체가 간직해 온 기억을 정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