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신작 ‘실낙원’, 모친의 글에서 인간 심리 파고들어
핵심 요약
연상호 감독의 영화 ‘실낙원’이 12일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작품은 감독의 어머니가 쓴 이야기를 바탕으로 모자의 심리와 인간의 심연을 탐구한다. 연 감독은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다움을 사색에서 찾고, 생성형 인공지능도 활용에 따라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실낙원’이 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연상호 감독은 작품이 인간의 심연을 탐구하는 이야기라며,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다움은 사색이 있는 세계에 사는 데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어머니를 사랑하는 악한 아들과 그를 향한 어머니의 심리, 마지막 선택을 중심에 둔다.
작품은 연 감독의 어머니가 쓴 세 편의 이야기 가운데 한 편을 영화로 발전시킨 것이다. 연 감독은 세 페이지에 담긴 모자의 심리가 기묘해 호기심을 느꼈고, 그 심리를 탐구하는 마음으로 각본을 썼다고 설명했다. 인물의 내면을 완전히 파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제작 과정에서 한 인간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했고 자신의 영화 작업에도 변화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제목은 존 밀턴의 대서사시에서 가져왔다. 연 감독은 인공지능에게 사색은 존재하지 않는 세계라고 보고, 인간의 사색이 괴로움과 기쁨을 비롯한 감정을 낳는다고 말했다. 아들을 잃은 뒤 인공지능 아들을 친아들로 믿고 살아가는 류소영은 김현주가 연기했다. 김현주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느낀 감정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고, 배현성은 아들 선우의 분위기를 눈빛과 느린 움직임으로 살렸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영화 세계관을 넓힌 단편 네 편도 만들었으며, 제작에는 약 2주가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보편성의 집합으로 바라보면서도 사용 방식에 따라 독창적인 예술 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 작품 ‘샘’을 예로 든 연 감독은 영화가 끝난 뒤 관객이 곁에 있는 사람과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