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끊긴 60년 마멋 연구, 온리팬스로 활로
핵심 요약
연방정부 지원 축소로 중단 위기에 놓인 60년 마멋 연구가 온리팬스를 통한 모금에 나섰다. 가족 친화적인 마멋 영상으로 5000달러 이상을 모았으며 수수료를 뺀 금액은 연구소에 전달된다. 연구진은 오는 8월 말 가장 통통한 마멋을 선정하는 투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60년 넘게 이어진 야생 마멋 연구가 연방정부 연구비 삭감으로 중단 위기에 놓이자 생물학자 대니얼 블룸스타인 박사가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에 모금 계정을 열었다. 지난 5일 공개된 계정의 이름은 ‘온리맘스’로, 성인물 대신 통통한 설치류 마멋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은 ‘검열 없는 마멋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온리맘스에는 마멋이 굴 밖으로 얼굴을 내밀거나 햇볕을 쬐고 초원을 돌아다니는 가족 친화적 자연 관찰 영상이 게시된다. 계정 수익은 현재까지 5000달러, 약 710만원을 넘어섰다. 플랫폼 수수료를 뺀 약 4000달러, 약 570만원은 캘리포니아대 산하 로키마운틴생물학연구소에 전달돼 장기 연구를 이어가는 데 쓰일 예정이다.
블룸스타인 박사가 이끄는 ‘마멋 프로젝트’는 개별 개체를 식별하고 지속해서 추적하는 포유류 장기 연구 가운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연구다. 대상인 마멋은 멸종위기종이 아니지만, 축적된 자료는 개체 수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대학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이 줄면서 재정 전망이 불투명해졌고, 장기 연구의 효용에도 불구하고 연방 지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 이번 모금의 배경이 됐다.
모금 구상은 블룸스타인 박사가 초원에서 마멋을 관찰하던 중, 드라마 주인공이 생계를 위해 온리팬스 계정을 만드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시작됐다. 연구실 학생들은 ‘온리맘스’라는 이름을 정하고 개설에도 참여했다. 본인 인증 과정에서는 프로필 사진의 마멋과 운전면허증 속 인물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는 일도 있었다. 연구진은 오는 8월 말 인기 이벤트 ‘팻 베어 위크’에서 착안한 ‘팻 마멋 위크’를 열고 가장 통통한 마멋을 뽑는 투표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