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41.4도 폭염, 사회적 재난 대응 체계로 전환해야
핵심 요약
경남 양산이 41.4도로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폭염 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 환자가 하루 평균 70~80명 발생하고 사망자도 지난해의 75% 수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폭염을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경남 양산의 낮 기온이 31일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인 41.4도까지 치솟으며 2018년 홍천의 41도를 넘어섰다. 부산과 경남 일대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고, 올해 온열질환 환자는 하루 평균 70~80명씩 발생하며 추정 사망자도 이미 지난해의 75% 수준에 달한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주 서울과 수도권 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르고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단계 온열질환 위험도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폭염은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됐고 더 오래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한국환경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봄철 평균 최고기온은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폭염 시작 시기도 5~6월로 앞당겨졌다. 온열질환은 5월에 첫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9일까지 누적 환자 1638명, 사망자 16명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같은 기온이라도 신체가 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폭염 피해는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는 불평등한 재난으로 확인됐다. 온열질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고, 기온이 오를수록 건설·제조·배달 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위험이 증가했다. 인천 야외 노동자 생체반응 조사에서도 기온 상승에 따라 심박수 변동 폭이 커졌으며, 작업 강도와 냉방 시설 등 환경에 따라 체감도와 건강 영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수칙만으로 기후 취약계층을 보호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번 폭염은 정부와 사회가 폭염을 이상기후가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응 체계를 전환해야 함을 보여준다. 연구원은 기온 중심의 기상특보에서 벗어나 현장 체감도와 환경 요인을 반영한 대책을 주문했다. 기후위기 시대의 폭염 대책은 국민 생명을 지키는 안전망이자 기본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