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돌연 업무 중단에 청소년 여행객 피해 확산
핵심 요약
ㄱ사가 경찰 압수수색 직후 업무를 중단하면서 출국 취소와 환불 지연 피해가 확산했다. 경찰은 일부 임직원의 회사 자금 유출 의혹을 횡령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 피해 고객들은 공동 대응에 나섰고 해외 체류 청소년 보호자에게는 추가 입금 요청도 전달됐다.
청소년 여행 전문업체 ㄱ사가 경찰의 압수수색 직후 업무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출국 취소와 환불 지연 등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에 사는 양아무개(44)씨는 지난 4일 초등학생 딸의 유럽 여행을 하루 앞두고 인천공항 인근까지 이동했지만, 저녁에 일방적인 취소 문자를 받았다. 확인 당시 8박10일 일정의 항공권은 이미 한 시간 전에 취소된 상태였다.
ㄱ사는 이튿날 압수수색으로 4일 모든 업무가 마비돼 여행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고객들에게 알렸다. 윤아무개(44)씨는 중학생 아들의 여행비로 지난 2월 359만원을 냈다가 모객 실패로 4월 환불을 요구했으나 돌려받지 못했다. 7월 중순에는 8월 말까지 환급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피해 고객들은 온라인 카페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고소 등 공동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는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ㄱ사 사무실을 횡령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일부 임직원의 회사 자금 유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는 지난 6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민중민주당 관계자 9명 사건의 연장선에 있지만, 이번 압수수색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 ㄱ사 대표는 과거 한총련과 민중민주당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설립된 ㄱ사는 회원 약 6만명인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며 최근까지 조기예약 할인 상품을 판매했다. 카페에는 2027∼2028년 출발 상품을 반값에 예약할 수 있다는 공지도 다수 남아 있다. 지난 2일 출국한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김아무개(42)씨는 향후 숙소가 예약되지 않은 상황에서 텔레그램으로 100만원 추가 입금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ㄱ사는 5일 정상 영업이 불가능하다며 전면 업무 중단을 알리고 표적·기획수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