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립초, 출연기업 자녀에 정원 75% 배정
핵심 요약
여수 A초등학교가 신입생 정원의 75%를 출연회사 재직자와 교직원 자녀에게 우선 배정했다. 학교 세입의 88.36%가 공적 재원이지만 일반 학생에게 배정된 인원은 28명에 그쳤다. 부모의 회사명을 요구하는 입학 절차와 통학구역 학생의 원거리 통학을 두고 교육청의 감독 요구가 나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국가산업단지 인근 A초등학교가 2026학년도 신입생 112명 가운데 84명을 학교법인 출연회사 재직자와 교직원의 자녀에게 우선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정원의 75%인 3개 학급이 별도 전형에 배정되면서 일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인원은 1개 학급 28명으로 제한됐다.
A초등학교는 여수산단 내 9개 기업의 출연으로 설립된 학교법인 소속 사립학교다. 특정 기업 재직자 자녀 전형을 위해 입학원서에 부모가 근무하는 회사명을 적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같은 여수산단에 있는 기업이라도 학교법인 출연회사가 아니면 이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부모의 직장을 기준으로 입학 기회를 달리하는 방식이 교육 기회의 균등 원칙과 충돌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교 운영비는 공적 재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25학년도 학교회계 결산서에 기재된 전체 세입은 69억여 원이며, 이 가운데 교육청 지원금 등 공적 재원의 비율은 88.36%다. 학교법인의 법정부담금 등을 포함한 이전수입은 5.07%에 그쳤다. 입학금과 수업료도 받지 않아 사립학교라는 설립 형태와 달리 재정 구조는 공공 부문의 지원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입학 배정에서 밀린 통학구역 내 학생 일부는 가까운 A초등학교를 두고 약 4㎞ 떨어진 다른 초등학교로 통학하는 상황이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7일 이 제도가 학생의 학습권과 교육 기회의 균등을 훼손하고, 입학원서에 부모의 재직 회사명을 요구하는 절차도 교육 현장에서 근절해야 할 차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공적 재정 지원에 맞는 교육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교육청의 즉각적인 지도·감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