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방어에 원화도 강세 압력…1420원선 주목
핵심 요약
미·일의 엔화 약세 방어 공조가 달러 약세를 거쳐 원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1420원선 이탈 여부가 관건이며, 1400원 아래 진입에는 엔화와 국내 수급 요인의 동반 개선이 필요하다. 3일 원·달러 환율은 1429.8원에 마감해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미국과 일본의 엔화 약세 방어 공조가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원화와 엔화가 강한 동조 흐름을 보인 만큼 엔화 가치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원화가 7월에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엔화의 추세적 강세도 불확실해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관련 자금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엔화 약세가 완화되면 원화도 수혜를 받을 수 있고, SK하이닉스 ADR 이후 진행된 환율 하락에 추가 동력이 생긴 것으로 평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약해진 원·엔 동조성이 엔화 강세 국면에서 다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55엔 아래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야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밑돌거나 1300원 후반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엔화가 150엔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워 추세적 강세 전환으로 단정하기 이르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일차 하단은 1420원 안팎이며, 이 선이 무너지면 1400원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1400원 하향 돌파에는 미·일 공조뿐 아니라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 매도 축소, 반도체 수출 호조,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 수급 여건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8원, 0.41% 오른 1429.8원에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지난달 월평균 매매기준환율은 1497.43원으로 한 달간 29.87원, 2.0% 떨어졌으며, 낙폭은 지난해 5월의 49.82원, 3.4% 하락 이후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