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2380억원 CB 재조정해 상환 부담 분산
핵심 요약
엔켐이 2380억원 규모 제14회차 전환사채의 조건 변경을 추진한다. 상환할증금을 15% 높이고 미국·폴란드·헝가리 법인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 3년간 750억원을 매입·소각하며 미국 투자와 재무 안정성 강화를 병행한다.
글로벌 전해액 기업 엔켐이 2380억원 규모의 제1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전환사채 조건을 바꿔 단기 상환 부담을 분산한다. 엔켐은 조건 변경안을 의결하기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8월 말 열기로 하고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신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추가 발행보다 기존 채권자와 자본구조를 재조정하는 방식을 우선하기로 했다.
변경안에는 만기 상환할증금을 종전 조건보다 15% 높이고 해외 법인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담보 대상은 미국 법인 ENCHEM AMERICA, INC. 지분 49%와 폴란드·헝가리 법인 지분 각각 100%다. 엔켐은 상환 시기 조정에 맞춰 경제적 보상과 신용 보강책을 제공해 채권자 보호 장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엔켐은 단기간에 대규모 차환 자금을 마련하면 기존 주주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채권자 협의를 선택했다. 자체 현금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SHINGHWA 지분을 매각해 490억원을 회수했으며, 비핵심 자산의 추가 매각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정된 재무 여력은 미국 현지 투자 유치와 자본시장 활용을 위한 기반 정비에 쓰일 예정이다.
미상환 사채를 줄이기 위한 매입·소각 일정도 마련했다. 올해 11월부터 3년 동안 매년 250억원씩 모두 750억원 규모의 제14회차 전환사채를 단계적으로 사들여 소각할 방침이다. 엔켐은 이 과정에서 북미 사업의 자체 현금 창출력을 높이고 모회사의 추가 자금 부담을 낮춰 단기 유동성 완화와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