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6개 금융사와 AI 자금줄 넓힌다
핵심 요약
엔비디아가 6개 글로벌 금융사와 AI 인프라 전용 자금 풀 조성을 추진한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자본을 고객사 대출과 투자로 연결하는 구조다. 자금 부담 완화와 투자 가속이 기대되지만 순환 금융 위험도 제기된다.
엔비디아가 10일(현지시간) 블랙록·블랙스톤·골드만삭스·KKR·아폴로글로벌·브룩필드자산운용 등 6개 금융사와 각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엔비디아 생태계의 AI 인프라 구축에 쓰일 전용 자금 풀을 조성한다. 엔비디아 고객사에 매력적인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이며, 최종 조달 규모는 50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자금은 엔비디아나 6개 금융사가 직접 출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3자 자본으로 마련된다. 금융사들이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한 뒤 엔비디아 고객사에 대출하거나 투자하는 구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반도체 제조에서 출발한 사업이 생산성과 투자 가치를 갖춘 새로운 인프라인 ‘AI 공장’ 구축 지원으로 확장됐다고 설명하며, AI 산업에서는 전산 자원이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비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월가의 자금을 핵심 공급원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다. 데이터센터 조성에는 토지 매입과 전력망 확충, 서버 설치까지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관련 지출은 2028년까지 3조5000억 달러, 약 49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는 고객사의 자금 부담을 낮춰 인프라 건설과 장비 도입을 앞당기고, 자사 생태계 전반의 투자 여력을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다만 엔비디아가 협력사의 차입을 재정적으로 보완하고 그 자금이 다시 자사 장비 구매와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는 ‘순환 금융’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관투자자의 자금까지 광범위하게 연결될 경우 관련 위험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