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첫 자체 개방형 AI 모델 출시
핵심 요약
엔비디아가 300억개 매개변수로 학습한 첫 자체 개방형 AI 모델을 출시했다. 새 모델은 자유로운 이용·변형·재배포가 가능하며 작업 속도와 완료 시간을 개선했다. 미·중 AI 경쟁이 개방형 생태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도 모델 공개에 본격 합류했다.
개방형 인공지능 생태계를 강조해 온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AI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11일 현지시간 공개된 ‘네모트론 3.5 라이트닝’은 에이전트 AI의 작업 수행을 지원하는 경량 모델로, 300억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해 학습됐다. 오픈웨이트 방식이어서 이용자는 별도 비용을 내거나 엔비디아의 승인을 받지 않고 모델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목적에 맞게 변형하거나 다시 배포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모트론 3.5 라이트닝에는 규모가 더 큰 기존 네모트론 모델의 답변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는 증류 기술이 적용됐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성능 수치를 보면 결과물을 만드는 속도는 같은 등급의 다른 개방형 모델보다 최대 4배 빠르며, 에이전트가 주어진 작업을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 단축된다. 엔비디아는 이번 경량 모델에 이어 매개변수 1조개 규모의 초대형 AI 모델도 조만간 개방형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출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개방형 AI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개한 지 약 2주 만에 이뤄졌다. 황 CEO는 지난달 말 메타와 오픈AI, 구글 등 77개 AI 기업이 참여한 오픈소스 모델 규제 반대 서한에 이름을 올렸다.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AI가 늘어나면 하드웨어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판단도 밝혔다. 개방형 AI의 확산이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그래픽처리장치 판매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미국 AI 업계에서는 개방형 모델을 둘러싼 경쟁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중국 문샷AI가 출시한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3’가 미국의 첨단 AI 모델과 성능 격차를 크게 좁히면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폐쇄형 AI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에 맞서 미국 모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메타도 10일 개방형 모델 ‘뮤즈 글리머’를 공개하며 미국 오픈소스 모델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