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성장 공식 흔드는 순환 금융 위험
핵심 요약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에 최대 2500억 달러 규모의 신용보강을 협의하고 있다. 고객 지원금이 GPU 구매와 매출로 되돌아오는 순환 금융 구조가 수요와 신용 위험 논란을 키우고 있다. AI 생태계의 실질적 수익 창출과 자립 여부가 엔비디아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오하이오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최대 2500억 달러, 약 368조 원 규모의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적자 상태인 비상장사 오픈AI의 자금 조달을 주요 GPU 공급업체가 보증하는 구조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 온 엔비디아가 고객의 구매력까지 뒷받침하면서, GPU 수요가 자생적인지 금융 지원으로 확대된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코어위브와 람다 랩스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은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와 신용 보증을 바탕으로 GPU를 대량 주문하고, 확보한 GPU를 담보로 사모펀드 등에서 수십억 달러를 추가 조달해 다시 칩을 구매하고 있다. 미스트랄 AI와 코히어도 엔비디아 투자금을 인프라 사용료로 지출한다. 공급자의 자금이 고객을 거쳐 매출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지원이 중단되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주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위험은 고객 부실이 투자금 회수 실패와 매출 취소, 보증 채무 이행으로 동시에 번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엔비디아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6월 말 약 40bp에서 7월 27일 82bp로 뛰었고, 같은 날 주가는 약 5% 하락해 시가총액 약 2500억 달러가 줄었다. 1990년대 루슨트와 노텔도 통신 스타트업에 장비 구매 자금을 빌려줬다가 수요 둔화와 고객사 연쇄 파산으로 타격을 입었다. 루슨트는 2006년 알카텔에 합병됐고 노텔은 2009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다만 현재 GPU가 훈련과 추론 현장에서 실제 가동되고 공급 부족이 이어진다는 점은 닷컴 버블 당시 방치된 광케이블과 다른 대목이다.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은 966억 달러, 순현금은 541억 달러이며 총부채는 85억 달러로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5%를 밑돈다. 결국 관건은 지원받은 AI 기업과 데이터센터가 운영비를 감당할 매출을 만들고 독자적으로 자립할 수 있느냐다. 오하이오 프로젝트의 성패도 순환 금융이 성장의 마중물인지 잠재 부채인지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