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탑승 방식, 11년 만에 다시 공론화
핵심 요약
정부가 에스컬레이터 한 줄·두 줄 탑승 방식을 놓고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오는 29일 200명이 참여하는 현장 토론회가 열리고 온라인 설문은 27일까지 진행된다. 2015년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중단된 뒤 11년 만에 관련 정책이 다시 공론화된다.
정부가 에스컬레이터에서 한쪽을 통행 공간으로 비우는 방식과 양쪽에 서서 타는 방식 가운데 무엇이 적절한지 국민 의견을 모은다.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을 다루는 ‘모두의 토론회’는 오는 29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다. 단순한 찬반을 넘어 사고 원인과 이용 행태, 설비·유지 관리 실태, 제도 개선 방안을 함께 점검하는 자리다.
지난 3일 시작된 참가 신청은 10일 마감된다. 연령·성별·지역 등 인구통계학적 구성을 고려해 200명을 균형 있게 선발하고, 선정 결과는 14일까지 개별 안내한다. 승강기 분야 전문가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 뒤 참가자들이 생활 속 불편과 개선안을 제시한다. 온라인 토론장도 27일까지 ‘소통혁신24’에서 운영되며, 두 줄 탑승의 안전성, 한쪽 통로 유지의 필요성, 사고·고장과 설비·정비의 관계, 계단이나 보조 이동수단 확대 등 10개 쟁점을 설문으로 다룬다.
두 줄 탑승을 지지하는 쪽은 보행 중 넘어지면 뒤따르던 이용자까지 연쇄적으로 다칠 수 있고, 서서 타도록 설계된 설비에서 걷거나 뛰는 행동이 위험과 고장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양쪽을 모두 활용하면 한 줄 정체를 줄여 전체 이동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반대쪽은 급한 사람을 위해 한쪽을 비워두는 문화가 이미 정착했으며, 출근길처럼 혼잡한 때 통로를 막으면 불편과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개인이 홀로 두 줄 탑승을 실천하면 뒤에서 밀치거나 항의할 수 있어 사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쪽을 비우는 이용 문화는 1990년대 후반 오른쪽에 서고 왼쪽을 내주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무게 쏠림에 따른 고장과 보행 중 낙상 문제가 불거지자 2007년부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추진됐지만, 한 줄 방식을 선호하는 여론과 해외에서도 두 줄 탑승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2015년 중단됐다. 현재 안전수칙은 걷거나 뛰지 않기, 손잡이 잡기, 노란 안전선 안에 서기만 규정하고 탑승 줄 수는 정하지 않는다. 행정안전부는 토론에서 수렴한 의견을 안전문화 개선과 향후 정책 추진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