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밤 수놓은 반딧불이 1만3000마리
핵심 요약
에버랜드가 직접 번식·사육한 반딧불이 약 1만3000마리를 여름밤 체험장에서 선보였다. 고순도 수질 관리와 일정한 온·습도 유지, 개체별 수작업 관리가 연중 이어진다. 무료 개방 뒤 보름 동안 약 3만명이 방문했으며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9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 체험장에 조명이 꺼지자 약 1만3000마리의 반딧불이가 초록빛을 내기 시작했다. 바닥과 풀숲에서 번진 빛은 공간 전체를 채웠고, 일부 개체는 허공을 날며 선명한 궤적을 그렸다. 현장 관람객들은 도심에서 만나기 어려운 광경을 지켜보며 잇따라 탄성을 터뜨렸다.
전시된 반딧불이는 에버랜드 주키퍼들이 약 1년에 걸쳐 직접 번식하고 사육한 개체다. 반딧불이는 온도와 습도, 수질 변화뿐 아니라 작은 충격에도 민감해 자동화 설비만으로 대량 관리하기 어렵다. 애벌레를 옮기거나 개체 수를 확인할 때도 스포이드와 젓가락 등을 사용해 한 마리씩 다뤄야 한다.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보다 훨씬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체험장에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설비와 반도체 공정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고순도 물을 공급하는 수질 관리 시스템이 설치됐다. 반딧불이에게 주는 물도 별도의 정수 과정을 거친다. 주키퍼들은 매년 6~7월부터 이듬해 전시를 위한 번식과 애벌레 관리에 착수한다. 애벌레 기간만 약 10개월에 달해 여름밤의 짧은 전시를 준비하는 작업은 사실상 연중 이어진다.
올해 반딧불이 체험은 더 많은 방문객이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접할 수 있도록 전면 무료로 확대됐다. 지난달 24일 개막한 뒤 보름 동안 약 3만명이 찾았으며 재방문객도 늘고 있다. 에버랜드는 반딧불이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 야간에는 사자·호랑이·불곰을 만나는 ‘썸머 나이트 사파리’, K팝·EDM과 물줄기를 결합한 ‘밤밤 썸머 나이트’, 불꽃쇼와 문라이트 퍼레이드도 함께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