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발 물가 부담에 연준 내 긴축론 확산
핵심 요약
미국의 8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콜린스 총재와 해맥 총재는 물가 억제를 위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률 하락 속에서 9월 FOMC의 동결·인상 전망이 맞서고 있다.
미국의 8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 고위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잇달아 제기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 미국 북동부 기업과 가계가 5년 넘게 연준 목표인 2%를 웃도는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수개월 안에 더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렌트유 10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88달러로 1년 전보다 33% 넘게 상승했다. 8월 둘째 주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경유는 5.4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뉴잉글랜드는 겨울철 난방유 의존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고 전력 생산용 예비 연료로도 석유를 사용해 원유 가격 상승에 취약하다. 콜린스 총재는 저소득·중소득 가구의 생활고와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결권이 없는 콜린스 총재는 9월 금리 인상을 지지할 의향을 나타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물가를 억제하려면 지금부터 통화 긴축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맥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한 결정에 반대해 0.25%포인트 인상을 요구한 위원 3명 중 한 명이다. 그는 0.25%포인트 한 차례 조정만으로는 경제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워 여러 차례 움직임이 필요할 수 있지만, 횟수와 최종 금리 수준을 미리 정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긴축론은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세 완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나온 상황에서 제기됐다. 미국의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달보다 2만3000명 감소해 8만3000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과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고, 6월의 3.5%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였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동결 가능성을 60%까지 반영했으나, 올루 소놀라 피치 레이팅스 미국 경제 담당 책임자는 동결과 인상 양측 모두 경제 지표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어 결정이 막판까지 팽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