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위한 한 끼, 1년 개발 끝에 영양식으로
핵심 요약
이원규 효종원 대표가 음식을 씹기 어려운 83세 어머니를 위해 시니어 영양식 유케어를 개발했다. 26종의 영양 기준과 맛, 소화 편의성을 함께 충족하기 위해 약 1년간 시행착오를 거쳤다. 지난 4월 출시된 제품에는 부모와 함께할 시간을 더는 미루지 말자는 뜻이 담겼다.
식품기업 효종원의 이원규 대표(56)가 음식을 씹기 어려운 어머니 김영숙 씨(83)를 위해 시니어 영양식 ‘유케어’를 개발했다. 지난 4월 식품 브랜드 마켓오래의 첫 제품으로 출시된 유케어에는 머지않아 이별할 어머니에게 건네는 마지막 한 병이자,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돌보자는 뜻이 담겼다. 완성품을 맛본 김씨는 아들이 차려준 밥상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건강 악화와 폐섬유화로 수년째 케어푸드와 죽 같은 유동식을 먹고 있다. 이 대표는 2021년 동업자를 잃은 뒤 모든 일을 내려놓고 김포 본가에서 지냈으며, 2024년 어머니가 쓰러진 뒤에야 상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전복이나 삼계탕을 사드리겠다고 했지만 이미 씹기조차 어려웠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어머니와 제대로 된 한 끼를 나누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직접 영양식을 만들기로 했다.
음료 개발 경력 17년의 이 대표에게도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특수의료용도식품은 비타민 13종과 미네랄 9종, 3대 영양소, 식이섬유를 포함한 26종의 영양 기준을 충족하면서 맛과 소화 편의성도 확보해야 했다. 전국의 생산시설을 찾아다닌 끝에 한 공장과 계약했고, 영양 성분을 맞추면 맛이 떨어지고 맛을 보완하면 배합이 어긋나는 시행착오를 약 1년간 거쳤다.
개발 기준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담백한 맛과 편안한 소화였다. 기존 제품의 비릿한 뒷맛과 속 불편함을 호소했던 어머니의 의견을 반영해 여섯 차례가량 시험한 뒤 최종 제품을 완성했다. 한 병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도록 설계한 유케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부모와 식사하거나 전화할 시간을 ‘나중에’로 미루지 말자는 메시지를 제품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