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위협하는 바닥분수 고압 물줄기
핵심 요약
충북 청주의 바닥분수에서 초등학생이 고압 물줄기에 맞아 피부가 4㎝가량 찢어졌다. 어린이는 얼굴 부상뿐 아니라 오염된 물로 인한 설사·장염·수족구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분사 압력 기준과 안내문이 부족해 보호자의 사전 확인과 관리 시설의 수압 조절이 필요하다.
무더위를 피해 어린이들이 찾는 바닥분수에서 강한 물줄기로 인한 부상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충북 청주의 한 바닥분수에서는 물놀이하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높은 압력으로 솟구친 물줄기에 맞아 피부가 4㎝가량 찢어졌다. 공원과 광장 바닥에서 물을 뿜는 이 시설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포함해 전국에 3300곳 넘게 설치돼 있다.
재작년에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바닥분수에서 놀다가 갑자기 솟은 물줄기에 눈을 맞았다. 즉시 병원에서 치료받지 않았다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부상이었다. 키가 100~140㎝ 정도인 어린이는 물줄기가 눈과 코, 입에 직접 닿을 수 있다. 물이 주로 배나 허벅지 높이에 이르는 성인보다 얼굴 부상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는 구조다.
바닥분수는 땅 아래 탱크에 저장된 물을 펌프로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높은 압력을 받은 물이 빨대처럼 좁은 구멍을 통과하면서 약 1m 높이까지 빠르게 솟구친다. 이때 발생하는 힘은 1㎏짜리 쇳덩이를 튕겨낼 정도다. 작년에는 고여 있던 물에 생긴 세균으로 인해 분수 물을 마신 어린이들이 설사나 장염 증상을 보이거나 수족구에 걸린 일도 있었다.
하지만 바닥분수의 물줄기를 어느 정도 세기로 분사해야 하는지 정한 기준은 없다. 전국 시설의 98%에는 높은 수압을 주의하라는 안내문도 설치되지 않았다. 어린이가 물놀이하기 전 부모나 교사 등 성인 보호자가 시설의 안전 상태를 먼저 살피고, 분수 물을 마시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수압이 지나치게 강한 경우에는 관리 시설에 연락해 압력을 낮추도록 요청하는 것도 부상을 막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