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물의 방심…다슬기 채취 사망 잇따라
핵심 요약
보름 동안 전국에서 다슬기 채취 중 9명이 숨졌다. 최근 3년간 여름철 사망자 32명 중 81%가 60세 이상이었다. 구명조끼 착용과 2명 이상 동행, 휴대전화 소지가 필요하다.
여름철 하천과 계곡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중 숨지는 사고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보름 동안 확인된 사망자는 9명이다. 지난 9일 새벽 경기 가평군 상면 녹수계곡에서는 남편과 함께 다슬기를 잡던 60대 여성 A씨가 실종돼 구조대가 약 1시간 동안 수중 수색을 벌였지만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6일에는 충북 제천시의 한 하천에서 일행과 떨어져 다슬기를 잡던 6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에서는 70대 여성이, 같은 달 26일 경북 문경에서는 60대 여성이 각각 사고를 당했다. 최근 3년간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6∼8월 다슬기 채취 중 발생한 사망자는 전국에서 모두 32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사망자는 8월이 16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고, 6월 9명(28.1%), 7월 7명(21.9%) 순이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26명으로 81%에 달했으며, 피서를 위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사람도 19명으로 59%였다. 사고가 특정 시기뿐 아니라 고령층과 현지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에게 집중된 양상이 수치로 확인됐다.
다슬기는 얕은 물에 살지만 산소가 풍부하고 물살이 빠른 하천이나 계곡의 바위틈에 주로 붙어 있다. 채취 과정에서 고개를 숙이거나 쪼그려 앉아 바닥에 시선을 두면 갑자기 깊어진 구간이나 미끄러운 지면에 대응하기 어렵다. 야행성 다슬기가 바위틈 밖으로 나오는 밤에 작업하는 사례도 위험을 높인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구명조끼 착용과 2명 이상 동행, 위치 확인과 긴급 신고를 위한 휴대전화 소지를 안전수칙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