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관광마차 말 운행 놓고 처우 논쟁 확산
핵심 요약
강원 양양의 관광마차를 끄는 말들이 늦은 시간까지 운행하는 모습이 공개돼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폭염 속 운행과 휴식·급수·급식 여부, 은퇴 경주마의 노후 처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말의 자세만으로 학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과 함께 실제 운행 환경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원 양양에서 관광객을 태운 마차를 끄는 말들의 처우를 둘러싸고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11일 양양을 찾은 관광객이 공개한 사진과 글에는 털빛이 바랜 말이 무거운 마차를 끌고, 늦은 밤까지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한여름 더위와 장시간 운행이 말의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온라인에서 이어졌다.
현장을 목격한 관광객은 말이 숨을 거칠게 내쉬며 관광객을 태운 마차를 끌었다고 주장했다. 손님을 기다리던 말들이 밤늦도록 머리를 숙인 채 땅을 바라보고 있어 무기력하게 느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관광지의 수익을 위해 나이 든 말을 계속 운행에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했고, 실제로 마차를 이용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시물 공개 뒤 마차 이용을 거부하자는 의견과 민원 신고 사례가 잇따랐다. 한 신고자는 신문고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단속 근거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폭염 속 운행과 물·먹이 제공 여부를 걱정하는 주장도 나왔다. 은퇴한 경주마가 상품가치를 잃은 뒤 낮은 가격에 거래돼 노년에도 마차를 끄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말 보호센터와 생추어리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말이 머리를 숙이거나 서서 쉬는 행동만 보고 학대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말은 원래 머리를 숙이는 경우가 있고 한 마리가 약 1톤을 끌 수 있으며 서서 잠을 자기도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다만 반론을 편 쪽에서도 더위에 쉬지 않고 계속 손님을 받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논란의 핵심은 겉으로 드러난 자세보다 개별 말의 상태, 폭염 중 운행 시간, 휴식과 급수·급식이 적절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