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인하에 디지털헬스 키우는 제약업계
핵심 요약
제네릭 약가 인하로 국내 제약사들의 수익원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다. 대웅제약과 동아ST 등은 원격 모니터링과 의료기기 사업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와 의료AI는 반복 매출이 가능한 제약업계의 장기 성장축으로 주목받는다.
정부가 이달 제네릭의약품 가격을 오리지널 의약품의 기존 53.55%에서 단계적으로 최저 45%까지 낮추는 고시를 시행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수익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업체의 실적 부담이 예상되는 가운데 의료AI와 원격 환자 모니터링, 디지털 치료제 등 디지털헬스케어가 새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대웅제약은 씨어스와 입원환자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를 공급하고 반지형 혈압계 ‘카트비피’,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판매한다. 이 부문 매출은 지난해 510억원, 올해 상반기 327억원이었으며 연간 전망치는 700억~900억원이다. 동아ST의 ‘하이카디’는 전국 약 800개 병원에 도입됐고 상급종합병원 28곳과 종합병원 86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관련 매출도 지난해 3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0억원으로 늘었다.
유한양행은 휴이노와 웨어러블 심전도·원격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며 지난해 9월 AI 기반 원내 모니터링 솔루션 ‘메모 큐’의 국내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독이 웰트와 판매하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슬립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록 1000건을 넘었다. 한독은 올해 4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실을 전문의약품 조직에 편입했고, 일동제약은 웰트와 AI 기반 디지털 융합의약품의 공동 개발·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약가 조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며 병원 도입과 서비스 이용이 확대될수록 반복 매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의료 데이터가 쌓일수록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기 성장 기반으로 꼽힌다. 아직 기존 의약품 사업을 대체할 규모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실제 매출 증가 사례가 나타나면서 기술 확보와 협업에 나서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