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중진들과 잇단 라운딩…협치 접점 넓히는 이 대통령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주호영 전 국회부의장, 박덕흠 현 국회부의장 등 야당 중진들과 골프 회동을 했다. 라운딩에서는 정치 현안 논의 없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건의와 관련 답변이 오갔다. 경색된 여야 관계 속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소통 행보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전 국회부의장, 박덕흠 현 국회부의장과 골프 라운딩을 함께한 사실이 확인됐다. 후반기 국회 부의장단 선출을 계기로 전·현직 국회의장단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친교 성격의 자리였으며, 조정식 국회의장도 동행했다. 대통령과 야당 중진 의원들의 골프 만남 자체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라운딩에서는 주요 정치 현안을 둘러싼 별도의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주 전 부의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여당 원내 지도부가 반대해 통합을 추진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 외에도 국민의힘 당직을 지낸 의원 한 명, 4선 중진인 김태호 의원과 최근 골프를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만남은 여야 관계가 장기간 경색되고, 대통령과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이의 대화도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공식 회담과 별개로 야당 인사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소통의 통로를 넓히려 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전·현직 국회부의장뿐 아니라 당직 경험이 있는 의원과 다선 중진까지 만남의 폭을 넓힌 점이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의 잇단 만남을 대화와 소통의 과정을 열기 위한 노력으로 설명했다. 야당과 반대편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는 취지라는 것이다. 친교 자리에서 현안 논의는 제한적이었지만, 대구·경북 행정통합 건의와 대통령의 답변이 오간 만큼 비공식 접촉이 지역 현안을 전달하는 창구로도 활용된 사실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