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XMT 카드로 메모리 공급망 다변화
핵심 요약
애플이 CXMT를 공급망에 추가해 메모리 물량과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XMT는 올해 말 월 35만장의 웨이퍼 투입 능력을 갖춰 마이크론의 생산 규모에 근접할 전망이다. 중국 메모리의 해외 진출이 빨라질 수 있지만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핵심 변수다.
애플이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를 공급망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 온 메모리 조달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대응해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을 상대로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CXMT의 D램 웨이퍼 투입 능력은 올해 말 월 35만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업계 3위 마이크론의 월 37만5000장에 근접한 규모다. CXMT는 미국 HP와 대만 에이수스 등 주요 PC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상장으로 약 14조원의 투자 재원도 확보했다. 스마트폰용 범용 제품에서는 국내 업체와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애플은 과거 OLED 조달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 BOE를 공급망에 포함했다. 무산된 애플카 사업 과정에서는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논의했다. 핵심 부품은 한국과 대만, 범용 부품은 중국에서 조달하는 이중 소싱 방식이 다시 나타나는 흐름이다.
CXMT가 애플에 대량 공급하면 생산 기술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산 메모리의 글로벌 신뢰도를 확보할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른 해외 고객사의 채택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 메모리 산업의 시장 확대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BOE가 아직 애플 플래그십 모델에 진입하지 못한 사례처럼 공급 범위에는 한계가 생길 수 있으며, 중국 첨단 반도체 기술과 장비 수출 통제를 강화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 여부가 최종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