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투자전 대신 ‘아이폰 안의 AI’ 승부
핵심 요약
애플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보다 현금과 온디바이스 AI 기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메모리 공급망 갈등과 오픈AI와의 소송 속에서도 2026년 주가는 M7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아이폰 기반의 모델 경량화가 핵심 전략이지만 AI 기기 시장의 경쟁은 확대되고 있다.
애플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최첨단 AI 모델을 둘러싼 투자 경쟁에서 거리를 두고 현금과 하드웨어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동안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에서 직접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와 모델 경량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주가는 2026년 연초 대비 23.1% 올라 비교 대상인 M7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드웨어 공급망에서는 메모리 가격을 둘러싼 긴장이 커졌다. 애플은 지난 6월 맥북 가격을 최대 300달러, 아이패드는 최대 200달러 인상하며 메모리 부족과 원가 상승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중국 창신메모리 제품 도입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창신메모리는 애플과의 협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미국 내 생산 확대에 2,500억달러를 계획한 마이크론은 중국 업체의 확장에 공개적으로 맞섰다.
AI 협력 구도도 달라졌다. 애플은 2024년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오픈AI와 손잡았으나, 오픈AI가 조너선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인수하고 하드웨어 진출을 추진하면서 관계가 악화했다. 애플은 전직 임원 탕 탄과 엔지니어 창 리우가 협력사 정보와 기밀문서를 반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냈다. 이후 개편된 시리의 핵심 모델은 오픈AI에서 구글로 교체됐다.
애플의 기술적 초점은 아이폰 안에서 성능을 유지하면서 모델 크기를 줄이는 데 맞춰져 있다. 협상 대상으로 거론된 프리즘ML은 54기가바이트 규모의 Qwen3.6 모델을 노트북용 5.9기가바이트로 줄였고, 스마트폰용 모델은 원본의 14분의 1 크기에서 벤치마크 76점을 제시했다. 애플은 자체 프런티어 모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기기용 모델을 개발하고 복잡한 기능에는 구글 등 외부 모델을 활용하는 선택지를 두고 있다. 다만 오픈AI의 AI 기기 진출과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가 맞물리면서 온디바이스 시장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