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강화 시리 유료화 첫 시사…iCloud+ 업그레이드 방식 유력
핵심 요약
애플이 AI 강화 시리 서비스에 대해 처음으로 유료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팀 쿡 CEO는 iCloud+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이용료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 애플은 4∼6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쿡 CEO는 이번 콘퍼런스콜을 마지막으로 퇴임한다.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으로 대폭 업그레이드된 음성비서 시리 서비스에 대해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4∼6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상된 음성비서 서비스 제공에 따른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시리를 많이 사용하려는 이용자에게 이용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는 애플이 시리 유료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로, AI 기능 업데이트로 사용량이 늘수록 컴퓨팅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쿡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시리를 많이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다”며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플러스(iCloud+)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애플이 시리 이용 한도를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사용량에 대해서는 iCloud+ 구독 업그레이드를 통해 추가 용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료화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또한 차기 운영체제(iOS)에 탑재될 홈 보안 기능을 이용하려면 유료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구독이 필요하다고 밝혀, AI 및 보안 기능을 중심으로 유료 서비스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AI 기능이 대폭 강화된 시리 서비스를 발표했으며, 베타 서비스는 이번 달부터 시작됐다. 새 시리 서비스는 올해 가을 새 아이폰 출시에 맞춰 본격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콜은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쿡 CEO의 마지막 실적 발표 자리였다. 그는 “애플이 AI 분야에서 앞으로 나아갈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용자의 AI 호출 일부를 기기 내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경쟁 우위”라고 강조했다. 쿡 CEO는 오는 9월 경영진에서 물러나 이사회 집행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존 터너스 차기 CEO가 올가을 새 아이폰 발표회에서 대중 앞에 데뷔할 전망이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회계연도 3분기(4∼6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094억2000만 달러(약 156조 원)로, 시장 예상치 1086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아이폰 매출은 21.7% 늘어난 542억5000만 달러, 맥 컴퓨터 부문은 저가형 노트북 ‘맥북 네오’ 선전에 힘입어 28.7% 급증한 10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6% 증가한 357억 달러, 순이익은 27.1% 늘어난 29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주당순이익(EPS)은 2.02달러로 월가 기대치 1.89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이 환율 변동과 공급 제약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에 따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1.41%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6.33% 급락해 312.3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