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CXMT 메모리 공급망 편입 검토
핵심 요약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에 CXMT 메모리칩을 적용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규제와 정치적 부담, 높은 가격과 부족한 공급 여력이 실제 거래의 제약 요인이다. CXMT는 D램 매출 점유율 7%를 기록하고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을 비롯한 여러 제품군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칩을 적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기기에 CXMT 부품을 탑재하는 방안도 초기 협의 단계에 들어갔다. 인공지능 기업의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공급처를 넓혀 비용과 수급 부담을 낮추려는 검토다. 다만 실제 공급업체 채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거래가 성사되려면 미국 규제와 정치적 부담을 넘어야 한다. 연방 규정상 애플은 CXMT의 기성품을 구매하고 가격을 협상할 수 있지만, 기술이나 구체적인 제품 사양을 전달해 맞춤형 칩을 주문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미국 국방부가 CXMT를 중국군 연계 기업 명단에 올린 점도 변수다. 애플은 미국 내 반발을 피하기 위해 백악관의 동의를 기대하고 있으며, 일부 정책 당국자는 거래가 CXMT에 기술 노하우와 자금을 제공해 마이크론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가격과 공급 능력도 즉각적인 거래 확대를 제약한다. CXMT의 상당수 제품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며 일부는 더 비싸다. 빠듯한 공급과 해외 경쟁사보다 높은 생산비용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CXMT는 올해 생산능력을 사실상 최대치까지 가동하고 있어 대규모 신규 해외 고객에게 추가 물량을 공급할 여력도 크지 않다. 현재는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 기술기업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
CXMT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늘었고, 세계 D램 시장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7%까지 상승했다. 회사는 신규 공장을 건설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성장 속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주도해 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을 키운다. 애플의 시험이 실제 납품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중국 메모리 업체가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