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산 메모리로 공급망 다변화 검토
핵심 요약
애플이 중국 판매용 일부 제품에 CXMT 메모리칩을 적용하는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 기술 이전 제한으로 맞춤형 칩 주문은 어렵지만 범용 제품 구매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공급난 완화 효과와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실제 채택의 핵심 변수다.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칩을 아이폰과 맥북 등에 적용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검토 대상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으로 한정됐으며, 양사는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는 초기 단계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채택 여부와 적용 제품, 공급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검토는 인공지능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칩 가격이 오르고 공급 여건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애플은 비용 상승에 맞춰 세계 각지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중국산 메모리 조달처를 추가하면 부족한 물량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으며, 애플은 중국 기업과의 거래에 대해 백악관의 승인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CXMT 제품 채택이 다른 글로벌 제조사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 확대로 이어져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월 CXMT를 중국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판단해 ‘1260H 리스트’에 올렸다. 등재 자체로 즉각적인 법적 제재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미군 계약과 연구비 수령이 제한될 수 있고, 미국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로 작용한다.
미 연방정부 규정은 미국 기업이 CXMT에 기술을 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맞춤형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공유되는 기술 세부사항과 제품 사양 정보도 대상에 포함한다. 이에 따라 애플이 맞춤형 메모리칩을 주문하기는 사실상 어렵지만, CXMT가 이미 생산하는 범용 제품을 구매하거나 가격을 협상하는 것은 현행 규정상 가능하다는 해석도 있다. HP와 에이서도 공급난에 대응해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CXMT 메모리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