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 호조에도 공급난 경고에 시간외 급락
핵심 요약
애플이 회계연도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4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심각한 공급 제약을 언급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7.8% 급락했다. 아이폰 매출은 역대 3분기 최대를 기록했지만 서비스 부문 성장 둔화와 공급난이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회계연도 3분기(4~6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차기 분기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공급 제약이 심각하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7.8% 하락했다. 이날 공시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094억2000만달러로,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예상치 1086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2.02달러로 월가 예상치 1.8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아이폰 분기 매출은 전년비 21.7% 증가한 542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538억60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통상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 둔화되는 회계연도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맥 매출도 28.7% 증가한 103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87억4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5.9% 감소한 61억9000만달러로 예상치 69억2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4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1%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2%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매우 심각한 공급 제약을 겪고 있으며 공급망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연성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근본 원인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강력한 제품 주기를 맞이한 반면 첨단 반도체 공급망은 높은 수준의 수요를 충족할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올해 들어 주가가 22% 이상 오르며 27일 엔비디아를 제치고 1년 3개월 만에 세계 시총 1위를 되찾았고, 다음날인 28일에는 장중 시총 5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장의 기대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서비스 부문 매출은 12.1% 증가한 307억4000만달러에 그쳐 예상치 312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이 20% 이상 성장하는 동안에도 서비스 성장이 둔화된 점을 우려하며, 향후 아이폰 판매 증가세가 정상화되면 서비스 성장세가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9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