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뉴스 활용분만 언론사에 보상 추진
핵심 요약
애플이 시리에 실제 활용된 언론 콘텐츠에만 비용을 내는 계약을 추진한다. 최소 보장액 없이 수년에 걸쳐 수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방안이다. 실시간 뉴스와 제미나이를 결합한 새 시리는 영어권에서 연내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애플이 인공지능 음성비서 시리의 답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 언론사와 사용량 연동형 콘텐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제시된 계약안은 기사 등 콘텐츠가 시리의 답변에 실제 쓰일 때만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계약 기간은 수년에 걸치며 전체 예산은 수억달러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 확보한 콘텐츠는 올가을 iOS 27과 함께 공개될 AI 기반 시리에 활용될 전망이다.
애플의 제안에는 최소 보장액이 포함되지 않아 콘텐츠 이용이 적으면 언론사의 수익도 줄어든다. 이는 뉴욕타임스에 연간 2000만~2500만달러를 지급하는 아마존의 고정형 계약과 차이가 있다. 오픈AI와 뉴스코퍼레이션, 구글과 AP통신은 기본 사용료에 노출·활용 실적에 따른 보상을 더하는 혼합형 방식을 채택했다. 애플의 순수 사용량 연동 구조가 언론사에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계약 추진은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시리의 정보 제공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다. 애플은 지난 1월 구글과 협력해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시리를 개편하기로 했고, 여기에 신뢰도 높은 실시간 뉴스와 정보를 결합할 계획이다. 지난 6월 공개한 새 시리는 사용자의 화면을 이해해 질문에 답하고 메시지·이메일·사진 등 여러 앱의 개인 정보를 토대로 검색과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개편된 시리에는 인터넷에서 최신 정보를 찾아 답하는 기능과 과거 대화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별도 앱도 도입된다. 영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내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원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애플은 2024년 말 AI 뉴스 요약 기능을 시험했으나 사실과 다른 헤드라인이 생성돼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언론 콘텐츠 협력은 2019년 시작한 구독 서비스 애플뉴스플러스에 이어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실제 AI 활용량이 보상 규모를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