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메모리 공급난 속 CXMT D램 검증
핵심 요약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에 CXMT D램을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AI발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지만 CXMT도 생산 여력이 제한적이다. 미국 초당파 의원들은 중국산 메모리 사용 배제를 요구하며 21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애플이 미국 정치권의 반대 속에서도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생산한 D램을 아이폰과 맥북 등 여러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가격과 공급 부담이 커지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은 추가 공급사를 검토하는 움직임이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 CXMT D램을 먼저 탑재하는 방안도 선택지에 올라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 조달과 관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XMT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3사 중심의 메모리 공급망을 확대할 가능성은 남겨뒀다. CXMT가 공급사에 합류하면 애플은 부족한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다만 CXMT도 중국 내 수요가 몰려 올해 생산능력을 사실상 최대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어 신규 해외 고객에게 공급할 여력은 제한적인 상태다.
메모리 수급이 빠듯해진 배경에는 AI 열풍이 있다.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D램 생산을 늘리면서 스마트폰과 PC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보다 최대 98% 급등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아이폰을 제외한 맥북과 아이패드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공급처 확대는 물량 확보뿐 아니라 높아진 부품 가격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응으로도 검토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짐 뱅크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 초당파 의원들은 지난달 쿡 CEO에게 서한을 보내 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제품을 세계에서 판매되는 애플 제품에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중국산 메모리의 테스트 단계도 공개하라며 오는 21일을 답변 시한으로 제시했다. 애플은 2022년 중국 판매용 아이폰에 YMTC 낸드플래시 탑재를 검토했다가 정치권 반발 뒤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는 AI발 공급 부족까지 겹친 만큼 21일 답변이 CXMT 검증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