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뒤 영업 멈춘 여행사, 현지 경비 추가 요구
핵심 요약
A여행사가 경찰 압수수색 직후 신규 여행 출발을 중단했다. 유럽 체류 청소년의 보호자들은 1인당 50만~100만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받았다. 약 860명이 피해 대응에 나선 가운데 홈페이지에서는 장래 출발 상품 결제가 계속 가능했다.
청소년 해외여행 상품을 운영해 온 A여행사가 지난 4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뒤 신규 출발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이미 유럽에 체류 중인 청소년들의 보호자에게는 숙박비와 교통비 부족 등을 이유로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현지 참가자들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녀와 직접 연락하기 어려운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를 여행 중인 자녀의 보호자는 남은 일정을 진행할 경비를 회사가 처리할 수 없다며 1인당 50만원을 보내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다른 보호자는 프랑스 숙소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취지와 함께 1인당 100만원을 요구받았다. 여행사는 문자와 텔레그램으로 보호자들에게 개별 연락하고 있다. 재외공관은 학생과 인솔자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으며, 여행사 온라인 채널에도 현지 사진이 간헐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A여행사는 2010년부터 초·중·고생이 휴대전화 없이 인솔자와 유럽·미국의 역사·문화 현장을 체험하는 인문학 여행을 운영해 왔다. 자체 집계로 4천명 넘는 청소년이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이후 대학생과 가족까지 대상을 넓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가 수사하는 민중민주당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관련됐다. 여행사는 정치활동을 이유로 한 표적 수사라고 주장하며 자료와 기기 압수로 업무가 마비됐다고 밝혔다.
영업 중단 전에 여행대금을 낸 예약자들의 환불 문제도 남아 있다. 여행사는 기존 예약 여행을 2년 뒤 진행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았을 뿐 구체적인 환불 방안과 현지 참가자 귀국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7일에도 홈페이지에는 올해 9월부터 2028년 2월까지 출발하는 상품 약 400개가 최대 50% 할인 가격으로 노출됐고 결제 절차도 작동했다. 피해를 공유하는 단체대화방에는 약 860명이 모였으며, 일부 예약자는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