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위협에 전용기 바꾼 트럼프
핵심 요약
이란의 암살 위협 첩보로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대신 군 수송기를 이용했다. 전용기 미사일 공격 가능성과 숙소 층수 노출 정황에 따라 이례적인 미끼 작전이 시행됐다. 의회 핵심 지도부에도 관련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백악관의 정보 은폐 논란이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영국으로 이동하면서 에어포스원 대신 미 공군 C-32A 수송기를 이용한 배경에는 이란의 암살 위협 첩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정보당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마지막 날 전용기를 겨냥한 지대공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포착했고,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문 건물과 층수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구형 전용기에 먼저 탑승한 뒤 공항의 기내식 운반 차량을 이용해 작은 수송기로 몰래 옮겨 탔다. 취재진과 수행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포함한 일부 고위 참모는 구형 전용기에 남았다. 정상회의장 주변에서는 견착식 미사일을 지닌 인물이 포착됐으며, 이스라엘이 전달한 첩보에도 같은 종류의 무기로 전용기를 공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미사일 발사는 없었고 트럼프 임기 중 이런 미끼 작전이 시행된 것은 처음이다.
이란의 트럼프 암살 모의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는 이란이 대리 세력을 동원해 트럼프 청부 살해를 추진한 사건이 적발됐고 관련자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란은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보복을 공언해 왔다. 이번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란의 해군과 공군, 방공망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강조해 온 상황에서 발생했다.
백악관이 작전과 위협을 의회에 알리지 않은 사실도 논란이 됐다.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 당시에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대표에게 기만 작전의 내용과 위험을 사전에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국가안보 극비 사항을 보고받는 의회 지도부 ‘8인방’ 소속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조차 보고받지 못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의회 보고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비밀경호국이 안전을 위해 다른 비행기를 타도록 지시해 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