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 별세…유작 ‘연애박사’ 10월 공개
핵심 요약
안판석 감독이 뇌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2일 향년 65세로 별세했다. ‘하얀거탑’부터 ‘봄밤’까지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정교한 연출로 담아냈다. 촬영과 편집을 마친 유작 ‘연애박사’는 오는 10월 예정대로 방송된다.
‘하얀거탑’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12일 오후 별세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입원 치료를 받아온 고인은 향년 65세로 생을 마감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진다. 13일 절차를 시작해 15일 오전 9시 30분 발인하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1961년생인 안 감독은 1987년 MBC에 입사했고, 1994년 ‘베스트극장-사랑의 인사’로 연출 활동을 시작했다. ‘짝’, ‘장미와 콩나물’, ‘아줌마’ 등에서 여성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리며 존재감을 알렸고, 2006년 차승원 주연 영화 ‘국경의 남쪽’의 연출과 각본을 맡아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봄밤’ 등으로 4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2007년작 ‘하얀거탑’은 안 감독의 작품 세계를 확장한 전환점이었다. 대학병원을 무대로 권력을 좇는 인간의 욕망과 관료 조직의 부조리를 파고들었고, 김명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결합해 현실감을 살렸다. 그는 뒤이어 ‘아내의 자격’에서 강남 사교육과 중산층 가정의 균열을, ‘밀회’에서 예술계의 욕망과 위선을,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상류층 가족의 이면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봄밤’에서는 화려한 화면보다 인물의 감정과 대화를 앞세워 현실적인 멜로를 구축했다. 2024년 ‘졸업’으로 대치동 학원가와 사교육 시장의 욕망을 다시 조명했고, 지난해 ‘협상의 기술’에서는 기업 인수·합병을 소재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추영우와 김소현이 로봇연구실에서 만나 사랑을 키우는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는 촬영과 편집을 마친 상태로, 오는 10월 예정대로 방송된다. MBC 입사 동기인 방송인 백지연도 SNS에 고인을 좋은 친구이자 뛰어난 감독으로 기억하며 애도의 뜻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