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옥중 글씨, 일본서 돌아온다
핵심 요약
안중근 의사가 순국을 앞두고 남긴 옥중 유묵 한 점이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유묵에는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의 ‘만국공법불여대포’가 적혀 있다. 국가유산청은 13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환수 경위와 유물의 의미를 공개한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1879∼1910)가 순국을 앞두고 옥중에서 남긴 유묵 한 점이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은 이달 중 유묵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일본에서 들여온 유묵의 공개 일정을 밝혔다.
환수된 유묵에는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라는 여덟 글자가 적혀 있다. 국제법을 뜻하는 만국공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의미를 담은 글귀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3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언론 공개회를 열어 유물이 돌아온 과정과 작품이 지닌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
안 의사는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형 집행을 앞둔 약 40일 동안 옥중에서 여러 점의 글씨를 남겼다. 유묵에는 ‘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서명과 함께 도장 대신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은 수인(手印)이 남아 있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의 유묵은 모두 31점이다. 전해지는 작품에는 ‘지사인인살신성인’,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처럼 고전에서 가져온 구절이나 안 의사의 신념을 담은 문구가 포함돼 있다. 해외에 있던 유묵은 최근 경매와 기증 등을 통해 잇따라 국내로 돌아왔으며, 이번 환수품도 공개회를 거쳐 국내에서 선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