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옥중 유묵 13일 중명전서 첫 공개
핵심 요약
일본에서 환수한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이 13일부터 덕수궁 중명전에서 처음 공개된다. 궁궐과 왕릉 관람료는 새 기준을 거쳐 2027년 1월 1일부터 인상된다. 국제 등재 추진과 문화유산 재난 대응·활용 확대 사업도 함께 시행된다.
일본에서 환수한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이 광복절을 앞두고 처음 국민에게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은 5일 청와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8월 중 공개 계획을 밝혔으며,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를 오는 13일부터 덕수궁 중명전에서 선보인다.
유묵은 안 의사가 순국한 1910년 3월 26일을 며칠 앞두고 남긴 글씨로,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에는 경술년인 1910년 2월 또는 3월 ‘대한국인 안중근’이 썼다는 글귀와 함께, 인장 대신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은 손바닥 도장이 남아 있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한반도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이듬해 2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형 집행까지 약 40일 동안 옥중에서 여러 글씨를 남겼으며, 이번 유묵은 당시 약육강식의 세계 정세를 바라본 안 의사의 인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국가유산청은 2005년 인상 이후 20년간 동결된 궁궐과 왕릉 관람료도 조정한다. 연구 용역과 대국민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 새 기준을 발표해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한다. 현재 성인 관람료는 경복궁·창덕궁 3000원, 창경궁·덕수궁 1000원, 조선왕릉 500∼2000원이다. 지난해 공청회에서는 궁궐과 종묘에 평균 9730원을 낼 의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성수기 비유럽경제지역 방문객에게 35유로를 받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과 2500엔인 일본 히메지성보다 낮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국가유산 분야의 국제 등재와 재난 대응, 활용 확대 사업도 추진한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의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등재와 ‘한지 제작 전통’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주요 사찰에는 산불용 스프링클러를 시범 설치한다. 중요문화유산에는 인공지능 감지체계를 도입하며, 사적지 녹지를 여는 ‘쉼표’ 프로젝트와 ‘K-헤리티지 스테이’, 문화유산 결혼식 등 활용 확대와 규제 혁신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