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옥중 유묵 국내 환수…8월 공개
핵심 요약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쓴 ‘만국공법불여대포’ 유묵이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환수된 유묵은 8월 중 공개되며, 13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환수 과정과 특징이 소개된다.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은 31점이며, 일부 작품은 현재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을 앞두고 옥중에서 쓴 ‘만국공법불여대포’ 유묵이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최근 환수를 마쳤으며,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5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이달 안에 국민에게 공개하겠다는 일정을 밝혔다. 유묵은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만국공법불여대포’는 19세기 후반 조선에 유입된 국제법을 가리키는 만국공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의미다. 이 글씨는 안 의사가 순국하기 며칠 전에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13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언론 공개회를 열어 국내로 들여온 과정과 작품의 주요 특징을 설명할 예정이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한반도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이듬해 2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형 집행까지 약 40일 동안 옥중에서 여러 글씨를 남겼다. 작품에는 1910년 2월 또는 3월에 ‘대한국인 안중근’이 썼음을 나타내는 문구와 함께, 인장 대신 먹을 묻힌 손바닥을 찍은 도장이 남아 있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 유묵은 31점이다.
현존 유묵에는 논어와 사기 등 고전에서 가져온 구절뿐 아니라 마음과 세상의 변화를 담은 글도 있다. 일본인 기자 고마쓰 모토코에게 써준 ‘지사인인살신성인’과 동국대 소장품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이 대표적이다. 경매·구입·기증을 통한 환수도 이어져 지난해에는 구혜정 여사와 이상현 태인 대표가 경매에서 낙찰받은 ‘녹죽’을 공개했다. 반면 1972년 보물로 지정된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는 청와대 기증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도난 국가유산으로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