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옥중 유묵 공개…궁능 관람료도 조정
핵심 요약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이 13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처음 공개된다. 20년간 동결된 궁궐·왕릉 관람료의 새 기준이 11월 고시돼 내년부터 적용된다. 유네스코 등재와 해외 유산 보존, 사적지 활용 사업이 함께 확대된다.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가 오는 13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처음 공개된다.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의 이 글씨는 안 의사가 1910년 3월 26일 순국을 며칠 앞두고 남긴 작품이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 하반기 핵심 과제에 유묵 공개와 국가유산 향유 확대를 포함했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의거를 벌인 뒤 이듬해 2월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순국할 때까지 약 40일 동안 옥중에서 여러 글씨를 썼다. 이들 유묵에는 일제에 맞선 의지와 독립을 향한 신념이 담겼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의 유묵은 모두 31점이다. 이번 공개 작품도 당시 국제질서에 대한 안 의사의 인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년간 동결된 궁궐과 왕릉 관람료도 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현재 경복궁·창덕궁 3000원, 창경궁·덕수궁·종묘 1000원이며 조선왕릉은 500~2000원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정책 연구 공청회 자료에서 관람객의 평균 지불 의향은 궁궐·종묘 9730원, 조선왕릉 8458원으로 조사됐다. 대국민 토론회를 거쳐 11월 새 기준을 고시하고 내년 1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의 국제적 확장과 활용 사업도 이어진다. 11월에는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12월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기술·문화적 실천을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올리는 절차에 나선다. 부산 선언을 토대로 내년 부산 포럼 개최도 추진한다.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과 가나 고성 등 8개국 보존 지원, 튀르키예 퀼테페 및 베트남·몽골 공동 발굴도 계속한다. 내년부터 현충사 등 사적지 5곳의 녹지를 개방하는 ‘쉼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국립고궁박물관 야외 은행나무 공간은 결혼식 장소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