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원수 방류 갈등에 경기도 관리 강화
핵심 요약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원수 5만8000㎥ 방류 계획에 안성시와 주민들이 반발했다. 안성시는 하천 정비와 안전·수질·농업 피해 대책이 부족하다며 계획 보류를 요청했다. 경기도는 방류 최소화와 환경평가 강화, 주민 참여 절차 이행을 지시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업용수 공급시설의 시운전 과정에서 원수를 안성지역 하천에 방류하는 계획을 놓고 안성시와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반도체 공정수 방류량을 줄이고 환경영향평가를 엄격하게 시행하라고 지시하며 갈등 중재와 관리·감독에 착수했다.
용인시는 지난달 30일 안성시에 오는 14일 공업용수 공급시설 시운전을 위해 원수 5만8000㎥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안성시는 한천 정비사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고삼저수지와 한천의 안전성, 수질과 농업 피해 예방책, 피해 발생 시 대응 체계도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즉각 계획 보류를 공식 요청했다.
고삼저수지 인근 농민과 안성시 이통장협의회, 시민사회단체 등 500여명은 지난 3일 트랙터를 동원한 집회를 열고 저수지 직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반도체 제조에 불산과 황산, 구리 등 140여 종의 화학약품이 사용되는 만큼 장기 방류가 생태계와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주요 농업용수원인 고삼저수지에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되면 지역 농축산물의 브랜드 가치와 친환경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추 지사는 지난 7일 제4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에서 미국 공장의 무방류·최소방류 기술 투자 사례를 거론하며 기업의 환경 책임 강화를 주문했다. 경기도에는 공정수 방류량 최소화와 환경영향평가 기준 강화, 투명한 주민 소통과 절차 이행을 지시했다. 또 2021년 상생협의안에 포함된 생태저류지가 완공되기 전에는 방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주민이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