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여행 중단 2년 뒤 환불 제시…재원은 미공개
핵심 요약
안데르센 여행사가 여행 중단 2년 뒤부터 여행 재개 또는 환불을 시작하겠다는 수습책을 제시했다. 공동 대응에 참여한 고객들의 결제액은 50억 원을 넘었지만 구체적인 환불 재원과 변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4년 말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자산 대부분을 차지한 51억 원대 단기대여금의 회수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가 8월 4일 압수수색을 벌인 뒤 경영 중단을 선언한 안데르센 여행사가 엿새 만인 11일 후속 수습책을 내놨다. 회사는 중단 2년 뒤부터 여행 재개나 환불을 시작하고 취소 시점부터 법정이자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으로 계좌까지 압류돼 영업 지속이 어렵다며 검찰과 경찰을 상대로 형사·민사상 책임도 묻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안데르센은 2026년 8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메일로 고객별 세부 협의를 진행한 뒤 환불 또는 여행 재개 일정을 담은 확인서를 보내겠다고 안내했다. 현재 진행 중인 청소년 여행을 안전하게 마치고, 8월 수입금과 영업 정상화로 마련한 재원, 검경·언론·개인을 상대로 한 소송 배상금을 환불에 우선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불 대상 총액과 가용 현금, 예상 현금흐름, 구체적인 변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행사는 코로나19와 고환율, 12·3 계엄, 미·이란 전쟁 등을 경영난의 외부 요인으로 들면서 진보정당 당원 고용을 이유로 직원 출국금지와 계좌 추적, 반복적인 세무조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8월 5일 이후 예정된 모든 여행이 멈추면서 고객 수백 명의 일정이 무산됐다. 공동 대응을 위해 개설된 네이버 카페에는 11일 오후 1922명,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1219명이 모였고, 닉네임에 적힌 결제액은 9일 오후 4시 기준 50억 원을 넘었다.
2024년 말 재무제표상 안데르센의 총자산은 53억3761만8000원, 현금성 자산은 1억6744만1000원이었다. 자산의 96.9%인 51억7017만7000원이 단기대여금이었고, 이는 1년 전보다 약 38억 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시점 부채는 91억9259만 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8억5497만2000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다만 현재 재무상태와 대여 상대방·회수액은 확인되지 않아 고객들은 2년 뒤 환불 재원과 단기대여금의 회수 가능성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