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이지젯 11조원 인수 확정
핵심 요약
아폴로가 이지젯을 57억파운드 규모로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아폴로는 거래 완료 후 최소 12개월간 인력을 감축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이오아누 일가와 EU 기반 주주들은 규정에 맞춰 전체 지분의 약 절반을 유지할 예정이다.
유럽의 대표적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이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에 57억파운드, 약 11조원 규모로 매각된다. 아폴로는 6일 이지젯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경쟁 입찰에 참여했던 미국 투자회사 캐슬레이크가 인수전에서 물러나면서 아폴로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인수 제안가는 주당 7.15파운드다.
아폴로는 거래가 완료된 뒤 최소 12개월 동안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이지젯의 기존 경영 전략을 유지하면서 사업 성장을 앞당길 계획이다. 다만 상장 폐지와 비상장사 전환이 이뤄지면 상장 유지 업무와 관련된 일부 직무가 축소될 수 있다. 아폴로는 이 경우에도 감원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으며, 당분간 승객 대상 서비스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지젯 매각 가능성은 지난 5월 캐슬레이크의 인수 검토가 드러나면서 본격적으로 부상했다. 캐슬레이크는 이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이지젯은 기업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거부했다. 양측은 지난달 초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으나, 아폴로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경쟁에 합류한 뒤 인수 구도가 바뀌었다.
1995년 스텔리오스 하지이오아누 경이 설립한 이지젯은 영국 루턴을 거점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직원 1만9000여 명을 두고 유럽 35개국에서 약 1200개 노선을 운항한다. 하지이오아누 일가는 지분 약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 이후에도 장기 주요 주주로 남아 아폴로의 성장 전략을 지지할 방침이다. 아폴로는 EU 기반 투자자가 과반 지분을 보유하도록 한 유럽연합 규정에 맞춰 이 일가와 다른 EU 주주들이 전체 지분의 약 절반을 유지하는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